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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의 미래 전략

저자 :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발행일 : 2019-04-30
ISBN-13 : 9791187897606
판형 : 신국판
페이지수 : 274 쪽
판매가 : 18,000 원

추천의 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 제1장 제1편은 이렇게 시작한다. 배움에서 얻는 지식도 좋지만 기회가 닿을 때마다 배운 것을 실제로 활용하면서 능숙하게 익히는일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진정한 가치가 생긴다는 뜻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작금의 산업 생태계 변화는 배움과 익힘 사이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도록 요구하고 있다. 학교에서 지식을 쌓은 후 일터로 나가 배운 지식을 활용하는 방식은 과거의 패턴이다. 일부 전문직을 제외하면 배움과 익힘 사이의 간극은 직장에서의 연차가 쌓일수록 커지기 마련이다. 과거의 지식으로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한때 대학 강의를 하면서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가 학교 교육을 훨씬 더 다양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만들 수 있음을 경험하였다. 현장에서의 관찰을 바탕으로 이론을 재해석함으로써 현실에 부합하는 다양한 대안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만큼 현장과 학교, 실제와 이론 간의 관계가 점점 더 밀접해지고 있으며, 오히려 산업 현장의 변화가 학교 지식을 리드하는 세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장과 학교의 경계에서 양자 간 밸런스를 잘 취하고 있는 연구서이다. 여타 산업 연구서처럼 여러 가지를 망라하는 식이 아니라 각 산업마다 나름의 핵심 스토리에 충실하다. 핵심 주제를 찌르는 통찰과 깊이도 갖추고 있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 산업과 기업들이 경쟁력 약화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청난 파고를 넘어 이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는 해법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현장을 관찰하며 노하우를 쌓고 있는 필자들이 산업 현장과 학교를 넘나들면서 만들어낸 전략 보고서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쌓은 경험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접목시키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 기획 단계부터 이덕희 원장의 지도 하에 전략적인 답을 내놓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고 한다. 많은 고민이 담긴 총 10개의 장들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심 있는 어떤 분야로부터 시작해도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장의 소리와 학교의 지식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이 책이 모든 산업 생태계 종사자들의 혁신적 미래 구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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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경제 불황은 분명 위기지만 한편으로는 경제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제 체질을 바꾸는 일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기존에 해오던 오랜 관행, 즉 방법을 변화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회자되고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이에 해당한다. 말은 쉽지만 일을 도모하는 기존의 관행을 통째로 바꾸는 일이라 간단치가 않다. 지난한 일이지만 그 첫 걸음은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일일 것이다. 수많은 미시적 요인(사연)들을 외면하고 먼발치서 머리만으로 분석하여 내린 처방의 공허함을 더 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론과 현장의 맥락적 관계를 고려한 전문가의 냉철한 통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주관으로 기획된 프로젝트이며, 대한민국 산업 현장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소속의 실무자들이 각 산업의 동향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각 산업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기술적 해결 과제 및 대안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1통신산업통신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는 4차 산업을 주도할 ICT 분야의 대표적 기간산업인 통신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살펴본다. 한때 첨단산업을 주도하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 왔던 통신기업들은 구글, 애플과 같은 IT 플랫폼 공룡기업들의 참여에 주춤했다. 하지만 오늘날 통신사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5G6G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화려한 재기의 기회를 노리며 그동안 갈아왔던 칼을 꺼내기 시작했다. OTT 사업자이자 IoT 서비스 제공자로서 변모하고, 동시에 스타트업처럼 기민해진 한층 업그레이드된 통신사업자를 만나본다.

2데이터산업빅데이터도 꿰어야 보배다에서는 바야흐로 빅데이터 시대의 파고를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얘기한다. 온 사방에서 빅데이터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데이터의 양이 아무리 많아도 다듬고 정리해서 쓸모 있게 만들어야 보물과 같은 결과물들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이 장에서는 진정한 4차 산업의 인프라가 되기 위해서 빅데이터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데이터를 사고파는 시장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데이터로 돈을 버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설명한다.

3유통산업오프라인 쇼핑의 반격에서는 경험이라는 키워드로 오프라인 유통의 반격을 읽어낸다. 오프라인 유통은 온라인 유통기술의 등장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내주었지만 아날로그적 구매 경험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에 집중하며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O4O로 대표되는 유통기술의 발전은 오프라인 유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온라인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본래의 가치 전달에 충실하며 온라인과의 구별을 없애기 위한 공격적인 R&D 투자는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 전략이 될 것이다.

4반도체산업한국 반도체 전성시대, 이끌 것인가 이끌려갈 것인가에서는 우리의 최대 주력산업인 반도체의 잠재적 위기에 초점을 맞춘다. 반도체산업은 2018D램 가격의 상승과 삼성전자의 이른바 초격차를 앞세워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하지만 장밋빛 예측과는 달리 위험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최근 중국반도체 굴기를 필두로 후발주자들과의 치킨게임이 예정되어 있고, 4차 산업혁명의 빠른 기술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대체재의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슈퍼사이클로 2018년 최정점을 찍은 반도체산업의 잠재적인 위기를 짚어본다.

5철강산업뉴노멀New-Normal 시대의 철강산업에서는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략 방향을 이야기한다. 뉴노멀 시대로 정의되고 있는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주요 국가별 동향을 살펴보고,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철강제품이 현재와 같이 소재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제시한다.

6조선산업조선산업의 한··일 삼국지에서는 세계 최고의 조선소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과거 사례로부터 길을 찾아본다. 컨테이너 운반선과 LNG 운반선 사례를 통해 한국 조선소의 경쟁력은 무엇이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러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가 한국 조선산업이 다시 일어서기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다.

7해운산업내생적 혁신역량 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에서는 스스로 혁신역량의 배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함을 강조한다. 실리콘밸리가 혁신과 벤처 창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인 축적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과 이들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는 기업들로 구성된 산업 생태계에서 답을 찾고 있다. 공급 과잉 및 과당경쟁에 더하여 전례 없이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해운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서, 이 글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수한 전후방산업 기업들과의 더욱 활발한 협업, 그리고 산업 생태계 내 전문가들을 통해 축적되어 온 사회적 경험 및 지식을 토대로 한 내생적 혁신역량 향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8자동차산업M.E.C.A로 보는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전망에서는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M.E.C.A라는 용어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전동화, 자율주행, V2X,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등의 파괴적 혁신은 기존 완성차 업체에게 기회보다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필자가 소개하는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플레이어는 고객의 눈높이를 빠르게 충족하고 나아가 기존 시장 전체를 장악하게 될 것이다.

9화학산업전기자동차 시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은 배터리 이슈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핵심 중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의 주도권 싸움 또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현재와 직면한 과제,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전망, 전기차 보급과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게 될 폐배터리 이슈에 대해 살펴본다.

10우주산업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는 군과 정부가 추진하던 우주산업이 민간 주도로 이양됨에 따라 산업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정부 주도 사업이 민간 주도로 이양되는 경우 사업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과거 사례를 들어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상 10개의 장은 각 주요 산업들이 처한 전반적인 상황을 망라하여 논의함으로써 초점을 모호하게 하는 형식이 아니라 각 산업에 적합한 핵심 이슈를 부각함으로써 스토리텔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각 산업에 대해 학계와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지만 강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필자들 자신이 속한 전문분야에서 경험하면서 고민한 결과물로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흐름에서 자기가 속한 업이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지름길로 가는 전략과 그 이유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 필자들은 주중에는 산업 현장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중경말독中耕末讀의 학도들이다. 그야말로 자기가 하는 일에 깊게 들어가기도 하고 또 거기서 나올 줄 아는 소위 입호기내入乎其內와 출호기외出乎其外를 몸소 실천하기를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목소리가 비록 작고 낮지만 큰 메아리로 퍼져나가기를 소망한다.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이덕희

 

1장 통신산업통신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최규선(정보통신기획평가원)

2장 데이터산업빅데이터도 꿰어야 보배다이래형(한국기업데이터)

3장 유통산업오프라인 쇼핑의 반격김태현(현대백화점)

4장 반도체산업한국 반도체 전성시대, 이끌 것인가 이끌려갈 것인가 김기섭(기술보증기금)

5장 철강산업뉴노멀New-Normal 시대의 철강산업이현주(동부제철)

6장 조선산업조선산업의 한··일 삼국지 최철(현대중공업)

7장 해운산업내생적 혁신역량 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이직(한국선급)

8장 자동차산업M.E.C.A로 보는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전망이승엽(현대자동차)

9장 화학산업전기자동차 시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이범희(LG화학)

10장 우주산업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장찬욱(국방과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