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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사회와 문화

저자 : 정영규
발행일 : 2003-04-01
ISBN-10 : 898517794X
판형 : 크라운
페이지수 : 276 쪽
판매가 : 20,000 원
세계 경제질서는 1980년대 중반 이후 구소련의 붕괴로 동서간 대립과 냉전체제가 종식되면서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급속히 재편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는 1995년 범세계적 차원에서 무역자유화를 추구하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정식으로 출범함으로써 다자주의 기능이 크게 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EU, 일본 등이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과정을 통해 지역주의가 오히려 심화되는 이율 배반적인 모습을 띠면서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경제는 각국의 자유화 및 개방화정책, 운송수단의 발달, 정보 통신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에 힘입어 국가간 무역 및 투자가 활발해졌고 이로 인해 기업의 경제활동에 범세계화 경향이 나타내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국가간 경제협력도 크게 강화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다자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범세계적 무역자유화를 추구하는 WTO체제가 큰 틀을 유지하겠지만 그 주도권 쟁탈과정에서 지역주의가 심화, 확대되면서 미주경제권, 유럽경제권 및 동아시아경제권의 3극체제를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역주의의 심화, 확산은 역내국과 역외국 뿐만 아니라 역내국간 비교우위도 바꾸어 놓음으로써 역내국과 역외국의 교역 및 산업구조의 변화를 초래하여 대외통상 및 산업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가운데 198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지역에서도 ASEAN국가를 중심으로 1994년 ASEAN 자유무역지대(AFTA)를 결성하였는데 1995년 베트남, 1997년 미얀마와 라오스, 1999년 캄보디아가 AFTA에 차례로 가입함으로써 인도차이나반도를 포함하는 동남아지역이 하나의 광대한 경제블록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AFTA의 결성은 EU, NAFTA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상당한 불이익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 경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정치적, 경제적 특수성으로 인하여 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여 왔다.
최근 세계경제의 개방화 및 운송수단의 발달,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개방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금융거래가 완전개방을 통해 상당한 폐해를 끼치는 단점을 국제금융시장에서 노출시키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국제금융 위기와 한국금융 위기의 심각성을 생각해 볼 때 앞으로 국제경제현상에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이 국제적인 현상이다.
한편 빈약한 부존자원과 협소한 국내시장으로 인하여 대외지향적 경제성장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는 동북아지역의 정치·경제적 특수성으로 인하여 개방적 지역주의를 천명하고 있는 APEC의 일원으로만 참여하고 있을 뿐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 움직임에 소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AFTA의 결성으로 인한 불이익을 극소화하기 위해서는 AFTA역내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여 AFTA에 진출할 수 있는 생산거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는 한국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동남아시아 국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요인뿐만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적인 측면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동남아국가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에까지 정부는 지역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각 대학교에 지역연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재정 지원 및 기타 지원을 하였으나 지역연구 자체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체계적인 연구 및 성과가 미흡한 실정이다.
한편, 지역연구를 심도 있게 연구하기 위해서는 첫째, 일반 사회과학의 이론체계와 방법을 알아야 한다. 지역연구는 사회과학의 개념이나 이론체계를 원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지역연구대상 국가 및 지역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즉 그 지역에 대한 관심과 공감, 그 지역에서의 체제 경험, 그 나라 국민의 가치관, 친구 등 인맥관계와 어학력이 필요하다. 또한 그 지역에 대한 전문적인 개설서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서는 경제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각 국가의 사회와 문화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특히 종교를 살펴보면서 이 지역에서 종교의 중요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다.
본 저서는 동남아의 지역을 연구하는 학생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개설서로서의 의미가 있으며 또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기업 및 관련 종사자, 그리고 이 지역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동남아시아 관련 사회와 문화 및 경제를 이해를 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 책의 구성은 총 2개의 부로 구성이 된다.
제1부(제1장 및 제2장)에서는 최근 동남아시아 사회문화의 주요 이슈를 살펴보았으며, 제2부에서는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사회와 문화의 현황과 특징 등을 살펴보았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있었으며, 특히 본서의 출간을 기꺼이 하락해주신 율곡출판사의 박기남 사장님과 편집에 관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03년 용답동 연구실에서
정 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