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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박승 이야기

저자 : 김종필 저 / 김지연 그림
발행일 : 2011-03-10
ISBN-13 : 9788991830837
ISBN-10 : 8991830838
판형 : 188*254*20mm
페이지수 : 165 쪽
판매가 : 12,000 원

박승 할아버지의 남은 소원

어른들은 세상이 참 살기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옛날보다 경제적으로 넉넉해졌다는 말이지요. 
끼니를 잇지 못해 풀뿌리와 칡뿌리, 그리고 소나무 껍질까지 먹고 살았다는 분들도 있고 어떤 이들은 굶어서 죽기까지 했다지요. 불과 50~60여 년 전의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세 끼를 꼬박꼬박 먹는 것을 넘어서 수시로 주전부리를 하지요. 자녀들이 많이 먹어서 걱정인 엄마보다는 안 먹어서 성화인 엄마들로 넘쳐납니다. 학교에서도 급식시간에 보면 맛없다고 남기는 음식이 엄청납니다.
어찌 먹을거리뿐입니까. 텔레비전, 컴퓨터가 집집마다 더러는 방방마다 있고 자동차도 흔합니다. 정말 엄청난 변화이지요. 그리고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이럴 때 쓰는 한자말이 상전벽해桑田碧海입니다. 멀쩡하던 뽕나무 밭이 바다로 변했다는 뜻입니다. 밭이 바다로 변했으니 과거에 그 땅에 뭐가 있었는지, 땅 모양은 어떻게 생겼는지 짐작하기조차 힘들 겁니다. 우리나라가 그처럼 크게 발전한 것입니다.
이런 걸 보면 우리 민족은 참 대단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무슨 힘으로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왔을까! 
그 비밀은 바로 여러분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눈물과 땀에 있습니다. 정말 부지런히 일했고 가족과 나라를 위하여 모든 열정을 바쳤습니다. 먹고 싶은 것 먹지 않고 입고 싶은 옷 입지 않으며 참고 일하고 꾸준히 저축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한 가지만으로는 기적 같은 발전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세우고 그 지식을 나누어 준 학자들의 공로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책에는 그 학자들 중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우리가 예전에 알았던 위인들처럼 태어나면서부터 범상했던 인물도 아니고, 하늘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구한 영웅도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입니다. 
그 학자의 호는 청도靑稻=‘푸른 벼’라는 뜻, 이름은 박승입니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한국일보사에서 나온 박승의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와 한국인물연구원에서 나온 『한국 현대인물열전 33선』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어린이들에게 박승 할아버지를 꼭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부자 나라로 만드는 데 큰일을 했던 박승 할아버지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룬 경제 발전이 경제 발전에만 머무르고 다른 분야는 발전하지 못할 것 같아 불안합니다. 예전보다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고 비싼 옷을 맘껏 입는다고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닙니다. 문화와 국민의식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데 시대의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사람들은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자기 것만 챙기기에 바쁩니다.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을 위해서 영혼도 내다버리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여러분! 공부벌레 박승 할아버지의 남은 소원은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겁니다. 진정한 선진국이란 물질뿐만 아니라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은 나라를 말합니다. 어떻게 하면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질 수 있을까요.
박승 할아버지가 그 대답을 들려주고 있으니 나와 함께 그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그리고 우리도 먼 훗날 이런 이야기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꿈을 꾸어 볼까요? 

2011년 2월 
하늘이 한없이 맑은 날에 모악산 아래에서 
김종필

머리말 

고향에 돌아오다 
방죽안 마을에서 터져 나온 첫울음 
아버지의 가르침 
암흑의 시대, 코흘리개의 초등학교 생활 
목화솜 같았던 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슬펐던 전쟁 6ㆍ25 
첫 번째 도약과 진정서 사건 
팽나무 아래에서 흘린 눈물 
한국은행에서 미래를 보다 
죽기 살기로 매달린 공부 
드디어 이루어진 꿈 
나라의 부름을 받고 
감나무 아래에서의 마지막 강의 
다시 백석초등학교 운동장에 서서 
박승이 쓰는 박승 이야기-선심후물(先心後物) 

박승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