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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사회를 열어가는 지혜

저자 : 김정년
발행일 : 2011-12-13
ISBN-13 : 9788997428007
ISBN-10 : 8997428004
판형 : 152*223*30mm
페이지수 : 350 쪽
판매가 : 15,000 원

경제가 양적으로 성장할수록 사회가 발전하고 창의력이 발휘될 기회는 많아진다. 그러나 발전에는 그 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므로 원치 않는 불균형 현상들도 나타난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는 발전과 혼돈 속에서 많은 체험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숙한 사회를 열어가는 길에는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이 과제들을 해결해 가려면 우리의 굳건한 의지가 필요하다. 의지란 명확한 목표를 향해 실행하려는 적극적인 마음과 능력을 의미한다. 굳은 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교훈에서도 그 뜻을 알 수 있다. 의지의 실천은 정치인과 관료 등 사회지도층의 근면성과 정직성에서 이루어진다.
우리 사회의 현실은 밖에서 평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계층 간 빈부격차의 확대와 청년실업 문제, 권력형 부정부패와 모럴 해저드, 금융시장에 대한 엄격한 제도적 관리 시스템의 확립과 관리감독의 강화, 부실 공기업의 과감한 통폐합, 국토방위와 사회안전망에 관한 실질적 교육훈련의 확립, 현행교육제도 개혁 등의 문제이다. 이들 주요 현안은 모두가 정치인과 관료들의 의지와 리더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가의 기본 정책에 속한다.
평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신뢰사회가 구축되어야 한다. 불신은 기본질서를 무너뜨린다.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불안과 혼란을 가져온다. 신뢰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치가 안정되어야 한다. 그래야 국가의 존재의식이 확립되고 민심이 안정되며,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사회 전체의 컨센서스―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우리의 정치풍토는 언제쯤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알 수 없다. 거의 30년 전에 서양사학자인 김성식(金成植) 교수의 칼럼(1979-1985년 ‘동아시론’의 ‘政治와 正治, 征治’, 동아일보, 1984.11.7)에 등장한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말이 기억난다. ‘백년하청’은 항상 혼탁한 중국의 황하의 물이 언제쯤 맑은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칼럼을 읽어보면, 지금의 정치풍토가 그 당시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간에 변화가 있다면, 경제발전을 이룩했고 갈망하던 민주화의 절차를 정착시켰고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했다는 점뿐이다. 국민은 정치인이 참신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시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국가발전에 헌신하는 모습을 바랄 뿐이다. 하루속히 국민의 정치협오증을 불식시키고 재출발해야 한다. 장자(莊子)는 잘못을 알고도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병폐를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가지 더 첨가한다면, 정치풍토 중에서도 두려운 것은 바로 포퓰리즘에 편승하는 무차별적인 정책의 남발이다. 이런 잘못된 풍토는 1990년대 선거에서 각 정당들이 경쟁적으로 내세웠던 정치공약에서부터 시작된다. 정당조직에서 내세우는 인기영합주의는 개인의 이미지 관리나 목적달성과는 다른 것이다. 지나친 포퓰리즘은 불필요한 사회악을 유발할 뿐 아니라, 사회의 균형발전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진심으로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진다면, 현존의 경제제도가 복지내용에 미치는 영향과 모든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 것인가를 충분히 파악한 후에 착수해도 늦지 않다.
성숙한 사회는 사회지도층의 자세와 의지가 ‘상식’과 ‘양식’에 닻을 내리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상식’과 ‘양식’에 닻을 내린 문화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인 자율과 질서를 만들어낸다.
책의 서론은 시급한 현안문제에 대한 간략한 의견제시이다. 정책을 다루는 테크노크라트(technocrat, 관료적인 조직기구를 관리하는 자와 모든 행정관)의 자세와 의지, 자유시장과 고용창출문제, 물가관리와 금융권의 관리감독, 교통문화의 확립, 고등교육투자에 대한 제언 등이다. 본문은 1) 성숙한 사회를 열어가는 패러다임의 모색, 2) 새로운 변화 속에서 조직의 지혜, 3) 성장과 발전의 기본 틀, 4) 지식창조와 고용시장의 변화, 5) 글로벌 금융시장의 지식, 6) 미래를 향한 약동성과 시행착오의 밸런스, 7) 고전에서 보는 ‘일반의지’의 역할 등이다.
본 책을 출판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정성 어린 도움이 있었다. 지면을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먼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의 경영정보연구소 관계자들의 연구지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안태식 전임 학장과 최혁 학장을 비롯해, 박상욱 전임 연구소장, 김수욱 소장의 후의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원고작성 과정에서 협조해 주신 연구소의 김재윤 씨에게 감사드린다.
평소에 많은 지원을 해주신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의 남재우 이사장과 박종선 원장, 컴퓨터 프로그램 및 원고작성에 협조해 주신 전용민 연구위원의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으로 출판을 쾌히 승락해 주신 전통 깊은 율곡출판사의 박기남 사장의 후의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최종의 원고내용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신재혁 과장과 그 외 출판에 도움을 준 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2011년 11월 15일
안성시 미산리 칠봉산 기슭에서
지은이 김정년

서론 ‘상식’에 닻을 내린 문화가 성숙한 사회를 앞당긴다 
01장 성숙한 사회의 숲 
02장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조직의 지혜 
03장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의 틀 
04장 지식창조와 고용시장의 변화 
05장 혼돈의 글로벌 금융시장 시스템 
06장 미래를 향한 약동성과 시행착오의 밸런스 
07장 고전의 향기―몇 가지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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