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item

현대비축학

저자 : 황재국 저 / 유종해 감수
발행일 : 2016-10-20
ISBN-13 : 9788997428991
ISBN-10 : 8997428993
판형 : 181*253mm
페이지수 : 489 쪽
판매가 : 29,000 원

인류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계곡(Olduvai valley)에서 출발하여 불을 발견하고 먹이을 찾아다녔으며 태고 때부터 비축을 통하여 삶을 영위하여 왔다. 그 후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과 같이 인류의 역사에 전쟁은 끊이지 않았고, 전쟁과 함께 전쟁 물자 비축의 중요성도 부각된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에는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이익과 생존을 위하고 비상시와 불확실한 상황 대비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이라 할 만큼 자원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불확실성(uncertainty)은 언제나 있어 왔지만, 엘니뇨 현상과 기후온난화로 더욱 그러하다. 세계 각국은 하나뿐인 지구에 편재되어 있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입장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비축(stockpile)은 과거에도 필요했고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다. 고대에서부터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을 위한 식량 비축과 전쟁에 필요한 물자 비축이 있었고 현대에는 산업발전으로 각종 자원의 비축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비축이 조직적, 체계적 학문으로 연구된 적은 없었다. 이에 따라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비축을 하나의 ‘학’(學, Learning)으로 승격시키기로 한 것이다. 
동방은 마르코 폴로(Marco Polo)의 동방견문록에 의해, 조선은 네덜란드인 하멜 표류기 이후에 처음으로 세계에 알려진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고대·중세부터 실크로드(silk road)를 통해 동서 문명이 교류해 왔다. 현대에 들어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새로운 실크로드’(new silk road)가 모색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필자는 비축의 과거을 파헤치고 현재를 점검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를 시작하였다.
행정학 학위 과정을 마치고 비축에 대한 연구에 몰입(flow)하여 근대 비축의 연원을 탐색하던 중 보다 체계적인 근대의 비축제도가 14세기 말 조선에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유비고(有備庫)이다. 즉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출발한 근대 비축의 단초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세계 구석구석을 탐방한 경험, 학문을 진보시키고 비축학의 시금석(bible)을 놓고자 하는 열정, 다소 소국이지만 한국에서 선견지명적인 비축제도(유비고)가 탄생했다는 자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비축의 유용성(有用性)을 넘어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융합한 새로운 학문이 탄생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현대비축학』을 저술하게 된 것이다. 
『현대비축학』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 관점(cosmopolitan)에서 집필하였다. 국제관계에서 법률적으로는 조약이 있으나 일반적인 대외관계에서는 외국을 우선시하는 것이 국제관례이며 더구나 학문에는 국경과 이념이 없다. 각국마다 비축제도가 있으나 학문으로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사회과학의 개척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내·국제학술회의 등 여러 학술대회에 참가하고 제도, 정책들에 대한 토론에 참가하면서 소양도 넓혀 왔다. 또한 지금까지 65개국을 학술 목적으로 여행·탐방하면서 그 나라의 역사, 문화, 자원 등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자료의 부족과 언어의 한계로 자연히 한국에 관한 기술이 많은 면은 있다.
이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필자가 직접 관여하였거나 관심이 많은 내용들이다. 단지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용주의(pragmatism)적인 입장에서 서술하였다. 역사적 자료에는 한자 및 원어를 병기하여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처음,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저술하였으나, 비교적 균형된 시각에서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로 참고될 만한 기본적 사항을 수록하고 있어 정부 각 기관 및 공공단체, 일반기업체 등에서도 일독할 가치가 있다. 
이 책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과정에서 이 책의 감수자이고, 36년 전에는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필자의 석사학위 논문 심사위원장이었고, 학연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학문의 반려자가 되어 주신 연세대 유종해 명예교수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명지대학교의 박사학위를 지도하신 김성철 교수님, 철저하게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하신 정윤수 한국행정연구원장님, 비축학의 전문가가 되라고 격려하신 박천오 교수님 등이 기억난다. (사)한국행정학회, 국제정치학회 등 수십 개가 넘는 인문사회 학술단체와 공공기관, 또한 현명하신 지인들의 격려에 힘입은 바도 크다. 정부의 보고인 기획재정부(조달청)에서 국가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산학협동 정신 하에 대과 없이 근무하도록 도와준 선후배님들과 해외 탐방 시 동행한 유스호스텔 동우회 등에게도 사의를 표한다. 지면상 일일이 거론할 수 없지만 이런 분들과 학회 등이 없었다면 한국의 금맥 같은 소중한 학문이 태동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천한 저술의 경험과 비재인 관계로 문장 구성 등 모든 면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 완벽한 저술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강호 제현의 힐책과 조언을 부탁드린다.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 대학 졸업 후 자수성가하여 대학에서 강의하고 직장에서 간부로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여식들과 저술에 관심을 가진 친인척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마지막으로 어려운 출판 사정에도 세계 최초의 기념비적 출간에 흔쾌히 동참하신 율곡출판사의 박기님 대표님과 박정헌 기획부장, 편집·교정을 맡아 준 신재혁 과장 등 관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2016년 10월
서울 방배동 우거(寓居)에서 
저자 識

제1부 비축과 비축학

제1장 비축의 배경
제2장 비축학의 의의
제3장 세계적 관점에서 본 비축의 의의

제2부 비축의 역사

제4장 동서양의 비축 역사
제5장 조선시대의 황정제도

제3부 세계 각국의 비축

제6장 우리나라의 비축
제7장 미주 지역 국가들의 비축
제8장 아주 지역 국가들의 비축
제9장 구주 지역 국가들의 비축
제10장 기타 주요 자원부국

제4부 비축을 통한 발전

제11장 비축행정
제12장 비축과 국제정세
제13장 비축과 국가발전
제14장 비축과 지방자치

제5부 비축학의 미래와 한계

제15장 비축학의 미래
제16장 비축학 연구의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