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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및 국부론 요약

저자 : 에이먼 버틀리
역자 : 이성규
발행일 : 2018-02-08
ISBN-13 : 9791187897255
판형 : 신국판
페이지수 : 236 쪽
판매가 : 17,000 원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저자서문


스코틀랜드 출신의 위대한 사상가인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년)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경제학의 불후의 명저인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 1776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보다 17년 전에 출간된 『도덕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1759년)은 애덤 스미스 생애에서 그를 유명하게 만든 최초의 저서이다. 『도덕감정론』은 오늘날 다소 난해하다는 이유로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있지는 않지만 인간의 ‘도덕감정’에 대한 선구적인 저서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로부터 도덕 철학자들은 ‘무엇이’ 인간 행동을 좋게(good) 또는 나쁘게(bad) 만드는지를 밝혀내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 어떤 철학자들은 군주나 왕이 인간 행동의 옳고(right) 그름(wrong)을 판단하는 최후의 심판자라고 생각하였다. 다른 철학자들은 인간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성경에 기록된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애덤 스미스 당시 유행한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촉각, 시각, 청각, 미각, 후각 등의 감각(sense)에 의해 사물을 간파할 수 있는 것처럼 ‘인간 행동의 좋고(good) 나쁨(bad)을, 또는 옳고(right) 그름(wrong)을 판단할 수 있는 “도덕감각”(moral sense ; 도덕감 또는 도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들은 18세기 계몽화되어 가는 유럽에서 더 이상 통용되지 못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애덤 스미스는 인간 행동의 선(good)과 악(bad)은 어떤 ‘객관적인’ 특성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가슴 속에 있는 “주관적인”(subjective)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주장이었다. 또한 애덤 스미스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감정”(human sentiments)은 ‘생물적이고 사회적인 기원’(social origin)을 가지고 있다고까지 주장하였다.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이 불쾌해하거나 괴로워하는 것을 본다면 우리도 슬퍼하거나 그들에게 동정심을 가지게 된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면 우리도 행복해한다. 사실상,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자 하거나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한다. 이러한 감정은 곧 인간의 “본성”(human nature)이다. 또한 인간은 어떤 경우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애덤 스미스가 말했듯이 어떤 “공평한 방관자”(impartial spectator)가 있어서 우리의 모든 행동을 판단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의 “도덕감정”(moral sentiments)은 사람들의 ‘도덕성의 원천’(the origin of morality)이며 사회의 ‘도덕체계’(moral system)의 토대이다.
애덤 스미스는 우리(인간)가 이러한 ‘도덕 본성’(moral nature)을 왜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였고, 마침내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이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 1859년)을 저술하기 정확히 100년 전에 『도덕감정론』을 세상에 내놓았다. 『도덕감정론』은 여전히 획기적인 지적 저서로서 오늘날 소위 “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gy)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선구자’(a pioneer of economics)일 뿐만 아니라 ‘사회심리학의 선구자’(a pioneer of social psychology)였다. 오늘날 일부 비평가들은 『국부론』이 주창하는 “사익추구”(self-interest ; 이기심)와 『도덕감정론』의 토대인 “공감”(empathy) 간에 ‘긴장 관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애덤 스미스는 ‘공감’(empathy)을 ‘동정심’(sympathy)으로 불렀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익추구와 공감 간에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 애덤 스미스는 “‘우리 자신의 후생’(welfare)과 ‘다른 사람들의 후생’은 모두 우리의 후생과 생존에 중요하다”고 인식하였다. 따라서 우리가 사익추구(이기심)와 공감을 모두 소중히 여기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나는 이성규 교수가 나의 저서를 ‘도덕감정론 및 국부론 요약’으로 묶어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을 크게 환영하는 바입니다. 본 번역서를 읽고 한국 독자들께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하듯이 『도덕감정론』이 ‘지적으로’ 왜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또한 한국 독자들은 본 번역서를 통해 애덤 스미스가 인류 역사에 있어서 얼마나 ‘위대한 사상가’이었는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2018년 1월 15일
영국 애덤 스미스 연구소(ASI) 소장
에이먼 버틀러(Eamonn Butler) 씀 

 

 

역자 서문


오늘날 우리는 공감(共感)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이미 259년 전에 『도덕감정론』(1759년)을 통해 ‘공감’(empathy)의 중요성을 설파하였다. 공감의 국어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공감(共感) : 1) 남의 의견·주장·감정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2) 타인의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자기도 같은 감정을 가짐.

네덜란드 태생의 동물행동학자 겸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은 『공감의 시대』(The Age of Empathy, 2009) 서문에서 “탐욕(貪慾)의 시대는 가고 공감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하면서 “인간의 공감은 긴 진화적 역사가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 책을 번역한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역자 서문에서 “공감은 길러지는 게 아니라 무뎌지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공감은 길러지는 게 아니라 무뎌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충분한 공감 능력을 갖추고 태어납니다. 공감 능력은 우리 종(種)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어주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타고난 습성이 무뎌지지 않도록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 선진국 문턱에서 벌써 10년 넘도록 얼쩡거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게 바로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호모심비우스’(Homo symbious)를 부르짖어왔습니다.” (『공감의 시대』, 프란스 드 발 저, 최재천 옮김, 김영사, 2017년, p. 9)

공감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므로 그것을 드러내기만 하면 된다. 인간의 공감은 인류의 양적 발달 과정에서 무뎌져왔을 뿐이다. 이제 우리는 무디어진 공감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송인한 연세대 교수는 최근 중앙일보 칼럼에서 ‘공감은 인간의 본성이며 사람 사이의 연결장치’라고 말했다.

“공감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거울뉴런’(mirror neurons)은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에게 타인의 생각과 느낌을 자신의 것으로 느끼는 본능이 있음을 제시했습니다.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은 공감이 언어보다 앞선 인간 간의 연결장치라고 설명합니다. (…) 맹자(孟子)는 인간은 누구든 타인의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성품을 가졌음에 공감을 본성적으로 파악했습니다.” (송인한, “[삶의 향기] 지하철 공감 실종”, 중앙일보, 2017년 10월 28일)

인기 작가 이기주는 동정과 공감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였다.

“동정과 공감은 우리 마음속에서 전혀 다른 맥락의 생성 과정을 거친다.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는 감정이 마음속에 흐르는 것이 ‘공감’이라면, 남의 딱한 처지를 보고 안타까워하는 연민이 마음 한구석에 고이면 ‘동정’이라는 웅덩이가 된다.” (『말의 품격』, 이기주 저, 황소북스, 2017년, p. 43)

또한 최근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은 『늦어서 고마워』(Thank You for Being Late, 2016)에서 가속(加速)의 시대에 가장 좋은 일자리로 “공감형 기술직”(STEMpathy job)을 제안하였다. ‘STEMpathy’란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뜻하는 STEM과 공감을 뜻하는 empathy를 합친 조어이다.

“공감형 기술직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능력과 인간의 오래된 공감(empathy) 능력을 결합하는 일이다. 기계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일과 가슴을 가진 인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결합하는 능력은 다른 무엇보다 높은 가치를 지닐 것이다.” (『늦어서 고마워』, 토머스 프리드먼 저, 장경덕 옮김, 21세기북스, 2017년, p. 9)

애덤 스미스는 인간 본성인 ‘공감’을 바탕으로 “진실로 미덕(도덕심)을 갖춘 사람”(a truly virtuous person)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진실로 미덕한 사람은 “신중(prudence), 정의감(justice), 자선(beneficence), 자제(self-command)”라는 미덕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도덕감정론 요약』을 통해 독자들은 다음 개념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란?
자연적 ‘동정심’과 ‘공감’이란?
‘프루던스’(신중)란?
‘공평한 방관자’란?
부자들에 의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이란?
‘보상’과 ‘처벌’이 왜 중요한가?
‘진정한 미덕인(美德人)’이란?
‘잘 기능하는 사회질서’란?
‘번영적 사회질서’란?

이들에 대한 해답이 본 번역서에 들어 있다. 본 번역서를 통해 독자들은 이들의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바쁜 일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심혈을 기울여 이 책을 만들어 준 율곡출판사 박기남 사장님, 방조일 이사님, 신재혁 차장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2018년 1월 23일
송천 우거에서
이성규 씀
I. 오늘날 애덤 스미스가 왜 중요한가?

1. 스미스 당시의 경제학의 낡은 생각 : 중상주의와 그 오류
2. 자유 교환의 생산성과 이점
3. 자유에 바탕을 둔 사회 질서 : “번영적 사회 질서” 달성
4. 도덕(윤리)의 심리학
5. 사익 추구와 미덕(자비심)의 조화
6. 인간 본성과 인간 사회 : 인간 본성에 기초한 인간 사회

II. 도덕감정론 요약

1. 『도덕감정론』의 주요 주제들
2. 자연적 공감과 미덕 : 미덕의 기초로서 자연적 공감
3. 보상과 처벌 및 이들의 사회적 기능
4. 사회 생존의 토대로서의 정의와 법칙
5. 자기비판과 양심(도의심)
6. 도덕 규칙
7. 부(富)에 대한 태도
8. 부(富)가 주는 즐거움과 자기 개선
9. 네 가지 미덕(또는 덕행)에 대하여 : 미덕인과 미덕사회
10. 자유와 자연에 기초한 미덕 사회 만들기
11. 도덕감정론의 간결한 요약

III. 국부론 소개

IV. 국부론 요약

제I권 경제적 효율성과 생산요소들
제II권 자본의 축적
제III권 경제성장의 진행과정
제IV권 경제이론과 경제정책
제V권 정부의 역할